좋게 말하면 형식의 파괴,
나쁘게 말하면 대충대충.....
시행착오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빨간 화살표의 얼렁뚱땅 요리시간입니다.
쌀가루만 가지고 팬케익을 만들어 보려구요.
밀가루보다 몸에 낫기도 하지만 빻아 놓은 쌀가루 처치용입니다.
동원할 재료들의 기준은
우선 쌀가루 100g
우유 70ml
계란 1개(60g)
설탕 1큰술
소금, 베이킹 파우더 조금
그리고 식용유 준비하심 됩니다.
저희 주방저울이 상당히 저렴한 저울인 관계로
고도로 발달한 '눈대중'을 최대한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동네 떡집에서 빻아 온 쌀가루입니다.
냉동실에 두고 먹는데요.
시판되는 제빵용과 달리
거칠고 비늘처럼 뭉쳐있기도 합니다.
한번 내리는게 필수겠죠.
체에 내리기 전
쌀가루 100g에 베이킹 파우더를 조금 넣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과정인 체에 내리기....
그래도 첫눈 처럼 곱게 내려진 쌀가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계란 1개를 거품기로 젓다가 우유와 설탕,소금을 넣고 잘 섞어준뒤
체에 내린 쌀가루 위에 부어가며 반죽을 합니다.
빈대떡 부칠때 반죽보다 조금 되게 하면 됩니다.
팬에 포도씨유를 조금 떨어뜨리고 달구다가 기름을 닦아내주세요.
안그러면 기름이 끓어 표면에 기포자국이 남아요.
코팅 잘된 팬은 필수겠죠?^^
약불에서 노릇노릇 때깔이 나올때까지 굽다가 한번만 뒤집어줍니다.
조그맣게 미니 팬케익으로 구웠습니다.
쌀가루로만 해도 노릇노릇 그럴듯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밀가루 팬케익보다 쫀득쫀득 맛있습니다.
풀빵보다 좀 쫄깃한 느낌이죠.
근데 사실.....
처음부터 잘 구워진건 아닙니다.
이건 깜빡 사진 찍다 태워먹은 애들.
이건 탄데는 타고 허연데는 허옇고....
요건 좀 2% 모자란 애들....호떡스런 애들....
얘들이 잘 구워진 애들입니다.
바람직한 애들이죠.
어쨌든 차별하지 말고 모두 잘 식혀주고요.
팬케익 애들을 식히는 동안
같이 얹어 먹을 고구마 무스를 만듭니다.
인터넷을 뒤지니 커스터드 크림도 만들고 번거롭더군요.
되도록 간단하게 최소한의 재료로 갑니다.
생크림(없어도 됨), 고구마 100g, 생크림요거트 100g준비하심 되구요.
고구마가 하필이면 맛없는 놈으로 걸렸다 싶으면 설탕 넣으셔도 되지만
요거트의 단맛으로도 충분합니다.
생크림을 대충 휘핑하다가 그 위에 삶거나 굽거나 찐 고구마를
체에 쳐 내려줍니다.
요정도 입자가 딱 좋습니다만 좀더 씹히는 맛을 원하심 체 없이 으깨주세요.
단, 믹서에 다 넣고 갈아버리면 맛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생크림을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눈꼽만치 건강을 생각해서
다른 재료를 쓰기로 했습니다.
문득...
냉장고에 살고 있는 이녀석
생크림 요거트가 생각났습니다.
100g을 다 부어주고
섞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씹히는 고구마무스가 완성됐습니다.
생크림 요거트를 사용했기때문에
생크림의 풍부한 느낌은 물론 요거트의 상큼함도 갖추었습니다.(자랑~)
식은 팬케익에 고구마 무스를 얹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4명이 4쪽 씩 가볍게 먹을수 있는 분량인데요.
위 재료대로 만들어 혼자 다 먹는다 해도 570kcal±α 정도로
라면 하나 정도 입니다.
뽀나스~~실패한 애들을 데리고 켜켜이 매실잼을 바르고 고구마 무스를 두툼히 올리고 키위 슬라이스를 얹어봤습니다.ㅎ
역시 베이킹(베이킹이라 하기 민망하지만...^^;;;;)은
뭔지 몰라도 복잡해요.
최대한 간단하게 한건데도....
역시 제 타입은 아닌듯.
시간이 별로 없어 후딱 했습니다.
사진만 안찍으면 한시간이면 충분하겠습니다.
베이킹, 쿠킹 잘하시는 블로거분들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까나페친구와 단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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