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가기
어릴 적 그는 명절을 좋아했다.
명절이면 친구들이 챙겨다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친구들은 대부분 가난했다.
하지만 그의 집은 그의 집은 더욱 가난했다.
그래도 그와 친구들은 누군가에게 빵이
하나 생기면, 모두가 모인 뒤에야 나눠 먹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는 사이였다.
오래전 그는 가난이 싫어 등졌다.
고향이란 그에게 `지긋지긋한 가난' 을
상징할 뿐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40년이 흘렀다.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는 온갖 고난과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의 회사는 그 분야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그는
어느 날 심한 몸살을 앓았다.
고열에 시달리던 중 꿈속에 고향 풍경이
보였다.
원망하며 멀리했던, 잊고 싶어했던
고향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자마자 고향으로
출발했다.
햇살이 따스한 날이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가난한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천둥벌거숭이로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이제는 중년의 농부로 변해 있었다.
40년이란 세월 동안 고향은 변해 있었다.
큰 도로가 뚫렸고 타지 사람들이 경치
좋은 곳에 으리으리한 별장을 세웠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옹색한 살림살이는
전혀 나아진 것 없이 그대로였다.
그는 집집마다 선물을 전했다.
그리고 어릴 적 살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였다.
그의 고향 마을에는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선물로 답례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란들 역시 작은 선물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는 받지 않았고, 모두 다시
가져가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음식을 술을 마시려
할 때였다.
문이 열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 세 명이
들어왔다.
그들 중 두 명은 맨손이었다.
한 명이 대표 자격으로 값싼 술을 들고
있었다.
"미안해! 우리가 조금 늦었네."
그들 세 명은 날품팔이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고향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친구들의 손을 덥석
잡아 끌어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그러고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 준비해온
술병의 마개를 직접 땄다.
"너희들이 가져온 이 술부터 마시는 게
좋겠다.
늘 함께 모여 술 한잔 할 날을 기다렸거든."
그 순간 친구들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모두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준 뒤
힘차게" 건배" 를 외쳤다.
그가 한 번에 술잔을 비우고 말했다.
"고향 술을 오랜만에 마시니 감개무량하다.
자, 한 잔씩 더 마시자."
그는 다시 친구들의 잔을 가득 채웠다.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친구는 귀까지 빨개진채 고개를 푹 숙였다.
이번에도 잔을 한 번에 비운 그가 기분
좋게 말했다.
"사업을 하느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
그래서 온갖 술을 다 마셔봤어.
그런데 지금까지 이 술보다 더 맛있는
술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네."
그는 몸을 일으켜 다른 사람에게도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자, 자, 우리 한 잔씩 더 하자구요. 저는
벌써 취하는 것 같은데…."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세 명의 친구는 진작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숙연해졌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돌연, 그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웃음은 일순간에 전념됐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따스한 봄바람이 잔치를 더욱 흥겹게 했다.
세 친구가 들고 온 술병에는 사실
맹물이 담겨 있었다.
가난한 그들은 술 한 병 살 돈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절친한 친구가 초대한 잔치에 맨손으로
참석할 수는 없어서 꾀를 냈다.
`부자가 된 친구가 여는 잔치인데 설마
이런 싸구려 술을 먹자고는 안 하겠지.'
그들은 빈 술병을 구해 물을 채워온 것이었다.
이날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술 대신 물을
마시고도 흠뻑 취할 수 있었다.
고향의 정(情)에 취하는 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고향으로 돌아가봅시다.
어릴 때 뛰놀던 곳을
다시 거니는 것만으로도 깨닫게 됩니다.
오래전, 뜨거운 열정으로 어린 시절를
장식했던 것들이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관심과 배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풍경은 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어릴 적 그는 명절을 좋아했다.
명절이면 친구들이 챙겨다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친구들은 대부분 가난했다.
하지만 그의 집은 그의 집은 더욱 가난했다.
그래도 그와 친구들은 누군가에게 빵이
하나 생기면, 모두가 모인 뒤에야 나눠 먹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는 사이였다.
오래전 그는 가난이 싫어 등졌다.
고향이란 그에게 `지긋지긋한 가난' 을
상징할 뿐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40년이 흘렀다.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는 온갖 고난과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의 회사는 그 분야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그는
어느 날 심한 몸살을 앓았다.
고열에 시달리던 중 꿈속에 고향 풍경이
보였다.
원망하며 멀리했던, 잊고 싶어했던
고향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그는 건강이 회복되자마자 고향으로
출발했다.
햇살이 따스한 날이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가난한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천둥벌거숭이로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
이제는 중년의 농부로 변해 있었다.
40년이란 세월 동안 고향은 변해 있었다.
큰 도로가 뚫렸고 타지 사람들이 경치
좋은 곳에 으리으리한 별장을 세웠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옹색한 살림살이는
전혀 나아진 것 없이 그대로였다.
그는 집집마다 선물을 전했다.
그리고 어릴 적 살던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였다.
그의 고향 마을에는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선물로 답례하는 풍습이 있었다.
사란들 역시 작은 선물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는 받지 않았고, 모두 다시
가져가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음식을 술을 마시려
할 때였다.
문이 열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 세 명이
들어왔다.
그들 중 두 명은 맨손이었다.
한 명이 대표 자격으로 값싼 술을 들고
있었다.
"미안해! 우리가 조금 늦었네."
그들 세 명은 날품팔이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고향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친구들의 손을 덥석
잡아 끌어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그러고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 준비해온
술병의 마개를 직접 땄다.
"너희들이 가져온 이 술부터 마시는 게
좋겠다.
늘 함께 모여 술 한잔 할 날을 기다렸거든."
그 순간 친구들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모두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준 뒤
힘차게" 건배" 를 외쳤다.
그가 한 번에 술잔을 비우고 말했다.
"고향 술을 오랜만에 마시니 감개무량하다.
자, 한 잔씩 더 마시자."
그는 다시 친구들의 잔을 가득 채웠다.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친구는 귀까지 빨개진채 고개를 푹 숙였다.
이번에도 잔을 한 번에 비운 그가 기분
좋게 말했다.
"사업을 하느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
그래서 온갖 술을 다 마셔봤어.
그런데 지금까지 이 술보다 더 맛있는
술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네."
그는 몸을 일으켜 다른 사람에게도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자, 자, 우리 한 잔씩 더 하자구요. 저는
벌써 취하는 것 같은데…."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세 명의 친구는 진작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숙연해졌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돌연, 그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웃음은 일순간에 전념됐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따스한 봄바람이 잔치를 더욱 흥겹게 했다.
세 친구가 들고 온 술병에는 사실
맹물이 담겨 있었다.
가난한 그들은 술 한 병 살 돈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절친한 친구가 초대한 잔치에 맨손으로
참석할 수는 없어서 꾀를 냈다.
`부자가 된 친구가 여는 잔치인데 설마
이런 싸구려 술을 먹자고는 안 하겠지.'
그들은 빈 술병을 구해 물을 채워온 것이었다.
이날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술 대신 물을
마시고도 흠뻑 취할 수 있었다.
고향의 정(情)에 취하는 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고향으로 돌아가봅시다.
어릴 때 뛰놀던 곳을
다시 거니는 것만으로도 깨닫게 됩니다.
오래전, 뜨거운 열정으로 어린 시절를
장식했던 것들이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관심과 배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풍경은 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 독서란 ▤ > 살아있는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여덟 번째 할 일 /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0) | 2009.05.23 |
---|---|
(7) 일곱 번째 할일 /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0) | 2009.05.23 |
(5) 다섯 번째 할 일 / 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0) | 2009.05.23 |
(4)네 번째 할 일/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0) | 2009.04.04 |
(3) 세번째 할 일/은사님 찾아 뵙기 (0) | 2009.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