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부터 제대로 신고식을 하는지시작부터 엄청 내린다금방 수북히 쌓이지만 물이 많이 섞인 눈이라아스팔트 도로에는 쌓이지 않고 바로바로 녹는다서둘러 병아리 보온 집을 완성해서 닭장 안으로들여 놓고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내려가배송건 보내고 또 밭에 아직도 있는 배추 뽑아 다듬어 집안으로들여 놓다가 남편과 엄청 싸우고 전부 내 팽겨 쳐버리고 들어왔다너무 지친 안과 밖으로 전부 포기하고 싶다사람은 감정의 동물,마음이 아프니 이렇게 예쁜 설경을 보고도감성이니 뭐니 보다 다 싫다 어서 이 생명 걷어가시면 좋겠다더 산들 누구를 얼마나 유익하게 한다고내 자신 하나 다스려가지 못하는데그만 살고 싶다지친 삶, 살만치 살았으니 그만 다 포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