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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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열다섯 번째 할 일 /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감사^^* 2010. 1. 1. 19:46

열다섯 번째 할 일 /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자명종이 요란하게 아침을 알린다.
급히 일어나 전쟁 준비를 마친다.
일사천리로 준비가 이뤄진다.
자동차로 뛰어든다.
차를 몰아 당신보다 앞서 출전한
전사(戰士)들의 대열로 비집고 들어간다.
앞차의 뒤 범퍼에 바짝 붙는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졍쟁자들이
끼어든다.
당신 역시, 작은 공간만 보이면 고개를
들이민다.
이렇게 차선을 정신없이 바꾸며
최단시간 기록 경신을 시도한다.
회사에 도착한다.
주차장으로 질주해 들어가 예리한
눈으로 빈 자리를 포착한다.
재빨리 차를 움직여 빈 공간을 막는다.
그 자리를 노렸던 운전자가 흠칫
놀란다. 패배자.
차를 세우고는 엘리베이터로
줄달음질친다.
계속 울리는 전화벨 소리 속에서,
눈앞에 쌓인 일들을 처리한다.
점심 시간에는 패스트푸드를 먹으러
달려간다.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쑤셔넣고
돌아와 컴퓨터 화면에 눈을 고정시킨다.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나서야
밖에 어둠이 깔린 것을 발견한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다시 전사들의 퇴근 대열로 비집고
들어간다.
기억하는가?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시간을
내어본 것이 도대체 언제인지.
생활은 늘 바빠 `한가로움' 은 이제
실현하기 힘든 이상이 되었다.
그러나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만
앉아보자.
그리고 관찰해보자.

개 한 마리가 주인을 끌고 가고 있다.
줄을 잡은 주인이 개의 힘을 당해낼 수
없는 듯 이리저이 끌려 다닌다.
개 주인 뒤에는 여자가 걸어간다.
그녀는 어린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간다.
포장마차에서는 아기를 등에 업은
여자가 바쁘게 손을 놀린다.
아기의 뺨은 장 익은 사과 같다.
열서너 살쯤 되는 소년이 자전거를
끌고 간다.
공이 굴러오자 오른쪽 발을 뻗어 한
무리의 소년들에게 차준다.
노란 기구가 하늘을 날아간다.
또 하나의 작은 태양 같다.
머리가 허연 노인이 큰 소리로 고양이를
부른다.
고양이는 이웃집 친구를 만나러 간 것일까?
머리를 길게 기른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다가온다.
가까워지고 나서야 왼쪽이 여자이고,
오늘쪽이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여학생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다가온다.
가슴에는 빨간색의 영어 문구가 씌어 있다.
`I LOVE YOU.'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파란색 헬멧을
벗다가 떨어뜨린다.
앞 좌석의 바구니에는 표지가 반쯤
벗겨진 소설책이 들어 있다.
택시 기사가 횡단보도 앞에 차를 멈추고
신호등 색깔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물병의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노점상이 수레를 밀고 어디론가 간다.
손수레에는 당근, 양파, 고구마, 배추
등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하다.
그의 걸음걸이는 몹시 느렸다.
한 여자가 인파 속에서 유모차를 밀고 간다.
호객 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진다.
"하나 사면 하나를 더 드려요. 덤입니다.
덤이예요. 두 개를 한 개 값에 사가세요."
그 사이 태양은 구름속에 숨었다.
참새 한 마리가 전선 위에서 흥겨운
곡조로 노래한다….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춰 길가의 경치를 바라볼때,
우연히 길을 잃었을 때,
가까운 길을 오히려 돌아갈 때,
당신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인생의 풍경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