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번째 할 일 / 나만의 취미 만들기
그녀는 꽃을 사랑한다.
그래서 꽃을 기르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직 꽃에 대한 전문가는 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을 연구하고 시험해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단지 꽃을 기르는 것이 즐거울 뿐, 꽃송이의
크고 작음이나 모양새, 빛깔 등을 따지지 않았다.
꽃이 피면 그저 기쁠 뿐이었다.
여름이 되면 그녀의 작은 정원에는 화초가 가득하다.
하지만 기르기 쉽지 않은 진귀한 화초는 없다.
예쁜 꽃나무의 죽음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
괴로운 일이다.
그녀가 사는 곳은 꽃을 기르기에 좋은 기후가 아니다.
겨울에는 춥고, 봄에는 황사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며, 여름에는 장마가 길다.
가을이 제일 좋긴 하지만 갑자기 서리가 내리는
날도 있다.
그래서 쉽게 자라는 화초들만 키운다.
하지만 화초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면
대부분 죽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날마다 살뜰하게 돌보고, 친구처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녀는 차츰차츰 요령을 터특했다.
어떤 것은 어두운 곳을 좋아해서 햇볕 아래 두면
안 되고, 물을 많이 주면 안 되는 것도 있다.
이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그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내는 것,
게다가 해마다 때가 되면 반가운 인사처럼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우리의 삶에는 걱정도 있고, 웃음도 있으며,
눈물도 있다.
꽃도 있고, 열매도 있고, 향기도 있고, 색깔도 있다.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 마음을
아플 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세상살이가
힘겹게 느껴질 때, 그녀는 늘 정원에 나가
화초들을 둘러본다.
나무에 물을 주고, 화분을 옮겨주고... 그러다가
방으로 돌아오면 마음이 개운해진 걸 느낀다.
잠시라도 고된 현실을 잊을 수 있다.
송두리째 망각하는 것이다.
필요한 노동도 하고 지식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꽃을 키우는 즐거움이다.
취미는 인생을 향기롭게 한다.
`몰두' 의 다른 표현은 `망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취미가 있다면 망각의 즐거움을 자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취미에 전념할 때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활동도 취미만큼 우리를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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