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나되는 식탁
매주 토요일이면 음식점, 유원지, 공원, 박물관 등이 모두 다
문을 닫고 쉬는 나라가 있습니다.
운행되는 대중교통도 거의 없으며 어쩌다 택시를 탈 수 있어도
30퍼센트의 할증 요금을 더 내야 하고, 많은 주유소들이 문을
닫아 외출을 해봐야 불편하기만 합니다.
나라 전체가 휴식에 들어가므로 집에서 가족과 오붓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상한 나라, 그 나라의 이름은 바로 `이스라엘' 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안식일' 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에 세상을 창조하시고 7일째 되는
날에 안식하시며, 그날을 축복하여 거룩하게 구별하신 데서
비롯되엇습니다.
유대인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지낼 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
전날에 이틀분의 만나를 챙겨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안식일에는 가족끼리 집 안에서 먹고 지내라고
명하셨습니다(출 16:29 참조).
그때부터 이날이 유대인에게 안식하는 공휴일이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가정과 회당(교회)을 중심으로 안식일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이 되면 식구들과 떨어져 사는 사람도
식구들이 있는 집으로 가야 합니다.
그날에는 기숙사의 모든 학생들은 물론 군인들까지도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합니다.
멀리 출타한 부득이한 경우에는 전화로 가족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날은 가족이 화목을 회복하고 떨어졌던 마음들을 다시
연합하는 날입니다.
금요일 저녁식사는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고 두 개의 양초를 켠 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합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형제들까지 함께한 이자리에서 가족간의
대화는 양초가 다 타서 꺼질 때까지 끊일 줄도 모르고 이어집니다.
밥을 먹으며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밥상은 제단이 되고,
대화가 열리는 토론장이 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을
푸는 타협의 장이 되고, 부모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부하는 책상이 됩니다.
유대인들의 금요일 저녁식사(밥상머리 예배) 순서
식탁에 하얀 식탁보 깔기→ 촛불 켜기→ 시작 찬송 부르기→
가족들이 서로를 축복하기→ 가난한 이웃에게 전할 동전 모으기
→ 포도주 마시기→ 밥 먹기→ 후식 먹기
위의 순서는 유대인의 안식일 밥상머리 예배를 간략히
요약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순서 중간에 찬송과 기도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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