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는 내 자녀를 살리는 가정교육의 보물섬이다.
밥 한번 같이 먹기 힘든 세상
가족이 집에서 차려낸 밥상에 들러앉아 밥 한번 먹기 힘든 세상입니다.
어머니가 손수 장을 보아다가 가족 입맛에 맞게 맛있게 차려주시던
밥상이 그립습니다.
근래에 `웰빙'이 삶의 가치로 떠오르면서 소식과 건강식이 유행하고
기름지게 잘 차려 먹는 밥상은 웬지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궁하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여 어른들은 주말이면 소박한
밥상을 찾아 시골 원정을 다니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책상에서 책 보면서 밥 먹고, 아니면
한 손에는 컴퓨터 마우스를, 다른 한 손에는 밥그릇을 쥐고 허겁지겁
밥을 먹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밥상을
등한시하고 아이들을 너무 책상으로만 내몰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식구들을 밥상으로 모아들였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한솥밥을 먹으면 유대 관계가 돈독해지고 협동심이 생깁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를 군대나 캠프의 추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행위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유대 관계를 맺는 행위입니다.
혼자 밥 먹기가 싫어서 결혼을 해야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것을 함께 즐기는 가운데 관계가 깊어집니다.
마음에 맞는 짝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mpanion과 사귐 또는
회사를 뜻하는 company는 둘 다 `빵을 나누는 사람들' 을 의미하는
라틴어 어근에서 나왓습니다.
`com' 이라는 단어는 `함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pancake(팬케이크)와 pan(빵 굽는 넓적한 그릇, 프라이팬
등)이라는 말에 남아 있는 라틴어 어근 `pan' 은 `빵' 을 의미합니다.
이 com과 pan이 함께 쓰인 companion과 company가 동료나 친구,
일행 등을 의미하는 이유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유대인들은 밥상을 통해 가족 공동체를 든든하게 세워왓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2년여간 유대인들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그들의
밥상 문화를 참 부러워했습니다.
손수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정성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나누는 이야기꽃, 새로운 반찬이 하나씩 올려질 때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 밥상 앞에서 자녀들이 부모님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드리고, 아버지가 아이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즐거웠습니다.
그 밥상에는 예절이 있고 가정교육이 있고예배가 있었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이 매일 그렇게 식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저녁만큼은 그렇답니다.
그들에게 매주 금요일은 `밥상의 날' 입니다
그날에는 밥상머리에서 예배를 드리며 풍성한 만찬을 즐깁니다.
우리 아이들은 "가정 예배드리자!" 하면 보통 도망갈 궁리부터 하는데,
그곳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마음이 훈훈해져
은혜도 더 잘 받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밥상은 가정 예절을 배우는 유쾌한 교육의 장소이며,
어떤 잘못을 고백해도 다 용서 받는 화해의 장소이며, 영혼과 육체를
보신하는 성소의 떡상입니다.
밥상머리에서 아버지는 자녀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해줍니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육과 함께, 밥상에서 하는 아버지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실 아버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밥 한번 같이 먹기 힘든 세상이라고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
부모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밥상머리로 불러들엿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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