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에게서 배우는 참된 배려(17)

유대인에게서 배우는 참된 배려


어느 유대인 가정에서 집안에 축하할 일이 있어 커다란
잔치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마음씨 착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상의를 합니다.
"아버님, 손님들의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동안 천대 받았던 사람들을 이번에는 귀히
대접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석에 앉히고 부자들을 문간에
앉히겠다고 저에게 약속해주세요."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한번 생각해봐라. 가난한 사람들이 왜 잔치에
오겠니? 배가 고프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왜 잔치에 오겠니? 자기들이 존경받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자기 집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먹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가난한 사람들이 상석에 앉았다고 생각해보자. 그들은
모든 이들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그러면 마음껏 먹을 수 없을 것이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문가에 그들을 앉게
하는 것이 그들을 위해 낫다고 생각하지 않니?
네 말대로 부자들을 말석에 앉혔다고 하자. 그들이
모욕당했다고 하지 않겠니?
그들은 먹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대우를
받기 위해 온 것이다.
네가 그들을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무엇을 얻고
돌아가겠느냐?"
유대인들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참된 배려가
어떤 것인지를 아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주지 않고 자기 생각에만 옳은
일을 해서 오히려 그를 불편하게 한다면 그것은 참된
배려가 아닙니다.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면 아이들에게
배려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어느 자리에 앉아야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지,
가족이 아니라 어색해하는 손님에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은지, 손님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아이가 미리
생각해보고 가족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의 친구를 손님으로 초대하여 친구를 배려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