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 독서란 ▤/유대인의 밥상 머리교육

엄마들의 해방(30)

감사^^* 2009. 3. 27. 12:30
6장
어려서부터 밥상준비를 배운 아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엄마들의 해방


유대인들은 음식에 관련하여 지켜야 할 법들이 참 많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먹기에 합당한 `코셔' 만 먹어야 하고,
먹어도 되는 음식 종류라고 해도 요리법에 따라 부정한
음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프라이팬에 달걀을 부칠 때도 달걀을 깨뜨려
바로 프라이팬에 넣으면 안 됩니다.
달걀을 하나씩 그릇에 깨뜨린 후 프라이팬에 붙여야 합니다.
가끔 알 속에 피가 고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의
알은 코셔가 아니기 때문에 쏟아 버려야 합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출애굽기 23장 19절의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는 말씀에 따라
유제품과 고기를 한 상에서 먹지 않습니다.
그 음식들이 담겼던 그릇도 한 설거지통에서 섞이면 안됩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부엌에는 설거지통이 두 개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이 유대인의 그 까다로운
요리법에서 주부들을 해방시켜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행10:15)


이 말씀은 베드로의 환상 중에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유대인들이 금하는 음식들을 먹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먹을 수 없다고 하자, 주님께서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의 집에 가셨을 때도 여자들을 그 복잡한
부엌일에서, 까다로운 장보기와 요리로부터 자유하게
하셨습니다(눅 10:38-42 참조).
마르다가 자신과 동생들이 사랑하고 따르는 예수님이
오셨을 때 유대 요리법을 지켜 정성껏 요리하느라 얼마나
분주했을까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마르다를 보시고 그런 일에 너무
매이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 10:41,42)


하지만 유대인들은 철저하게 요리법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이스라엘의 주부들을 보면 `살기 피곤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우리 어머니들도 알고 보면 엄청나게
고달픈 일과를 보냅니다.
일전에 초등학교 3학년 아드을 3둔 젊은 어머니와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에게 물을 떠다주고 반찬도 얹어주며
식사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음식을 먹다가 실수로 숟가락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밥을 먹다가 수저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서서는 "엄마가 새 것 갖다줄게" 하고숟가락을
가져다가 아들 손에 쥐어주는 것입니다.
앋르은 으레 엄마가 다 해주는 것으로 아는지 "엄마, 고추장
더 줘", "엄마, 물 줘" 하고 "엄마" 만 계속 찾았습니다.
그날 아이 어머니가 밥을 먹다가 아흡 살 된 아들을
시중드느라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밥상에서 어머니의 일손을 덜어드리는
법을 가르쳐야 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아들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머니를 돕고 싶어합니다.
비록 실수를 할지언정 그릇도 나르고 싶어하고 설거지도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실수를 하기 쉽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요?
어린 자녀가 어머니를 돕다가 실수하는 것을 못 참는
부모는 아이보다 더 큰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살림' 이라는 말은 `살린다' 는 말의 명사형입니다.
사림을 하는 주부는 가족을 살리는 살림꾼입니다.
가족을 살리는 귀한 일에 아이들이 참여해 어머니를 도울
수 있도록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이 할 일을 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