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 독서란 ▤/행복비타민

우리라는 행복(24)

감사^^* 2010. 2. 20. 11:23
행복 비타민 (23)

우리라는 행복


그날은 몹시도 추운 날이었습니다.
아무리 12월이라고는해도 너무도 추운 날씨라
김 선생님은 손을 호호 불며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교실 안은 바깥보다 더 추웠습니다.
선생님은 교실을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창문이 전부 열려 있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은 춥지도 않니? 빨리 창문 닫아."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 누구도 창문을 닫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 같아
조금 화가 났습니다.
"빨리 창문 닫으란 말이야."
그래도 아무도 일어서지 않자 선생님은 마침내
반장을 앞으로 불렀습니다.
"반장, 아이들이 왜 선생님 말을 듣지 않니? 너희들은
안 추워?"
반장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더 이상 화를 내어서는 수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교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때 반장이 달려 나와 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 사실은 그럴 사정이 있었어요.
선생님, 특수반과 우리 반을 왔다 갔다 하는 종현이
아시죠. 종현이가 속이 좋지 않았던지 지난
수업시간에 그만 설사를 했어요.
옷도 버리고 교실이 온통 냄새로 가득 찼었거든요
우리 반 아이들 몇 명이 종현이를 씻겨 주고 옷도 갈아
입혀 주면서 서로 의견을 모았어요.
종현이가 부끄러워하지 않게 이 사실을 우리 반
아이들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자고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 온 창문을 열어 놓고 선생님께
말씀도 못드렸어요."
친구의 실수를 너그럽게 감싸 주었던 그 반 아이들을
생각하며 김 선생님은 보름달 같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말하고 생각할 때마다따스함이 느껴지는 단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 단어가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면 나는 왠지 그 사람과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에 푸근해집니다.
난로 같은 훈훈함이 느껴지는 단어. 그 단어는
바로 `우리' 라는 단어입니다.
나는 `나', `너' 라고 시자되는 말에서 보다 `우리'
로 시작되는 말에 더 많은 애정을 느낍니다.
그 누구도 이 세상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어깨와 어깨끼리, 가슴과
가슴끼리 맞대고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 세상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맑고 아름다워지리라 믿어봅니다.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 `너' 라는 삭막한 말에 비한다면 `우리'라는
말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눈물겨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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