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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느헤미야13:31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처음이나 과정이 중요치 않다는 말이 아니라 끝마무리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사역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의 비중이 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것임에는 분명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그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다른 일을 벌리지 말고 그 일에 집중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일을 하는 것보다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을 더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경우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하신 말씀을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눅10:41-42). 어떤 사람은 일을 마무리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새로운 일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붕 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요란하기는 한 데 되는 일은 없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그 일을 매듭짓기 보다, 그 일이 막히면 금방 다른 일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 가정과 조직이 잘 될 리 없습니다. 안정감의 상실은 자존감의 상실을 가져오고 자존감의 상실은 정체성과 신뢰의 상실을 가져오며 정체성과 신뢰의 상실은 분열을 야기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사역을 찾아나서는 것은 현재의 사역을 잘 마무리한 연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현재의 사역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새로운 사역 안에서도 알찬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의 느헤미야를 통해서 나누고자 하는 영적인 교훈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백성이 당하고 있는 현재적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영육간의 회복을 위한 거룩한 비전을 품고, 기도하면서 사역을 시작합니다(느1:1-11). 그의 사역의 과정은 순탄한 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었고, 구절양장의 길이었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넓고 편한 길을 걸어간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위해 좁고 좁은 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의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죽음의 위협이 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모함을 받을 때에도, 백성들의 타락과 범죄의 반복에도 그는 그의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와 하나님의 은혜로 폐허가 되어 버렸던 성벽은 단 52일 만에 재건되었고, 백성의 지도자들과 백성들 모두 말씀가운데 영적인 회복이 이루어져, 회개와 순종의 물결이 온 성을 뒤덮게 됩니다. 그런 은혜의 과정은 거의 10여년을 이어집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왕의 부름을 받고 잠시 동안 이스라엘을 떠나가게 됩니다. 그 기간이 대략 1년여 정도 되는데, 그 기간 동안 다시 이스라엘은 제사장과 레위인을 중심으로 하여 타락과 불순종의 죄가 틈타게 됩니다. 십년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입니다. 그런 소식을 접한 느헤미야는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이스라엘로 돌아옵니다. 그는 다시 돌아와서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올곧은 믿음과 과감한 결단으로 옳은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합니다. 그 때 그의 나이와 상황은 사역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상황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과 비전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역을 위한 마무리 기도가 이어집니다.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그가 하나님을 위해 어떤 마음을 품고 일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기도 속에 '나'는 단순히 인간 느헤미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하나님의 의를 구했던 '충직한 나'요, 죄인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헌신된 나'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희망찬 새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나'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하나님께 눈 먼 나'를 의미합니다. 그런 '나'를 기억하고 복을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일한 후에만 나올 수 있는 기도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이런 성실한 기도의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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