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말씀보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기운이 없는 몸을
이끌고 서둘러 밥을 먹고
사과 하나를 꺼내 깍아
쇼파에 앉아 베어 먹으며
밖을 내다보니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눈이
나무 가지마다 수북이 쌓여 있다.
나무들은 영상의 온도로
물을 먹어 무겁고
차가운 시린 눈을 업고
따스한 햇빛이 구름 속에서 나와
업고 있는 눈을 녹여주길,
바람이 불어
무거운 눈을 날려 떨어주길
힘겹게 기다리며 인내하고 있다.
그런 나무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무들이 모진 바람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따뜻한 봄날에
푸르른 잎과 꽃을 자랑할 것이다.
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나무는
쓰러지거나
가지가 찢어지기도 한다.
우리네 인생도 나무와 같은 것,
삶이 수고와 고난 뿐인 것 같지만
나무가 이겨내듯
힘겨운 날들을 이겨내면
영적 광야 길에서의 삶이
고달플지라도 결국은
지상낙원의 꽃을 피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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