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 독서란 ▤/유대인의 밥상 머리교육

산뜻한 밥그릇의 가치(41)

감사^^* 2009. 5. 2. 17:34

산뜻한 밥그릇의 가치


쉬는 날에 어머니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렇게나
입은 옷차림에 대충 빗질한 머리 모습으로 한 끼를
때우기 위래 부랴부랴 요리를 합니다.
상을 차린 후 "밥 먹자!" 하면 잠자고 있던 식구들이
달려와 숟가락을 들고 후다닥 먹고는 숟가락 놓기가
무섭게 번개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우리네 밥상의 개혁을 생각해봅니다.
유대인들의 밥상은 구약시대의 제단을 상징합니다.
밥상 위에 올려지는 음식 그릇은 성스러운 물건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새 그릇에 밥을 담아 먹습니다.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도 그릇을 구별해 사용했습니다.
제사에만 사용하는 제구(祭具)와 평상시에 쓰는
그릇을 구별해놓고 제구들을 정성껏 닦고 간수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비록 우상을 섬기는 의식이었지만, 제구를 소중히 한
정신은 아름답습니다.
기독교가 이 아름다운 전통을 기독교 의식으로
들여왔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우리가 주일을 기념하기 위해 그날만 특별히 사용하는
그릇을 따로 두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위해 그릇을 구별하므로 유대
아이들은 안식일에 특별한 밥을 먹으면서 안식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교육을 늘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정은 작은 성전이지만 항상 성전같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을 수는 없고, 식구들도 집안에서까지
격식을 차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일에 하루는 예의를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일주일에 한 번 가족들이 어김없이 모여서
우아하게 앉아 마치 귀빈처럼 호사스러운 저녁식사를
위해서는 밥그릇부터 산뜻해야겠지요?
우리가 주일을 위해 전용 그릇을 마련해 그 그릇을 통해
주일이 특별한 날임을 자녀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은
자녀에게 체험적인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보다 해보게 하는 것,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시각(좋은 그릇을 보여줌), 미각
(포도주와 맛있는 음식을줌), 촉각(새 옷을 입혀줌) 등의
감각을 동원하여 자녀에게 안식일이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느끼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형식에 치중하는 것은 경계해야 겠지만,
주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자녀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비싸지 않은 그릇이라도 새 그릇을 몇 개 장만하여 그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 자녀를 먹인다면, 자녀가
주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