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 독서란 ▤/유대인의 밥상 머리교육

가족과 세상을 비추는 촛불(42)

감사^^* 2009. 5. 2. 17:35

가족과 세상을 비추는 촛불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맞이할 때 전통적으로 두 개의
초를 켭니다.
옛날에는 촛불이 집의 유일한 빛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초를 켰는데, 옆방으로 이동하려면 두 개의
양초가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한 개의 양초밖에 없으면 그 양초를 가지고
방 밖으로 나갈 때 방이 캄캄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약 실수하여 하나뿐인 초의 불을 꺼뜨리게
된다면 어두운 상태에서 초를 찾기가 난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두 개의 양초를 켜오다가 여기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초가 가진 종교적인 의미는 하나는 `안식일을
기억하는 것' 이고 다른 하나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 입니다.
출애굽기 20장 8절에 나오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라는 말씀과 신명기 5장 12절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네게 명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라는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가정은 자녀의 명수만큼 촛불을 더
켜는 관습을 갖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 저녁 랍비 텔러스킨의
어머니는 네 개의 촛불을 켜곤 했다고 합니다.
두 개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고 하나는 테러스킨의
누나 살바를 위해,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를 위해
켰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켜는 촛불은 아이들에게 매우 강한
메시지를 줍니다.
랍비 아브라함 트워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금요일 밤(안식일을 시작하는
시간)에 우리집이 더 밝아진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되는 것이 얼마나 교훈적인가?"
안식일을 맞이하면서 촛불을 켜는 것은 유대인으로
하여금 안식일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하나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에 빠져들게 합니다.
안식일에 유대인들은 안식일의 법을 공부하고
관습과 철학적 개념들을 연구하며, 그것을 통해
유대 민족의 의식이 차원 높은 거룩의 경지로
승화합니다.
우리가 토요일 저녁에 주일을 기념하는 밥상머리
예배를 드릴 때 식구의 수만큼 초를 밝히고 이런
의식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어머니가 지난 한 주 동안 아이들과 배우자가
자신의 삶에 가져다준 빛에 대하여 생각한 후 먼저
그것을 아이들과 배우자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과 배우자에게도 가족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빛을 선물해주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야기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이 세상을 비춘 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는 가족과 세상의 빛이 되는
사명을 체험적으로 깨닫고 의젓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에서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고 새 그릇에
밥을 주며 아이를 위해 초를 켜주면 아이는 주일을
기념하게 되는 것은 물론, 특별한 날에 부모로부터
의젓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