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주님이 우리를 초대합니다. 빛되신 하나님께서 권유하십니다. ‘내게로 올래?’ 빛의 하나님께로 옮기면 ‘당연직’으로 어둠은 없어집니다. 빛의 광채 때문에 무언가 해야만 하는 우리의 노력과 수고 없이도 당연히 흑암의 권세와 어둠의 그림자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주를 따라 순종하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주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의와 착함과 진실함으로 찬란한 빛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목자는 양의 이름을 알고,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아느니라!’(요10:3)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복입니다. 들은 것을 믿을 수 있는 것, 그것 또한 복입니다. 믿는 것을 지키는 것, 그것 역시 더 큰 복입니다. ‘내 말을 듣는 자, 믿는 자, 지켜 순종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계1:3)
복의 근원이자 복의 통로로 이방신을 섬겼던 아브라함이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소리없는 소리’를 통해 특별한 소유인 하나님의 자녀를 부르시는(calling) 하나님이 특별하신 새 방법으로 하나님의 가족을 만드십니다. 인식을 깨우치게 하는, 마음으로 듣게 되는 그 새로운 소리를 듣게 하시고, 믿게 하시고, 지켜 순종케 하심으로 복된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하십니다.
가족(family)이란 자기에게 해(害)가 미쳐도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랑 또한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을 말합니다. 가족 사랑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십자가의 고난의 산맥을 넘어 천국까지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안에서 가족된 우리, 가족사랑을 회복하여 끝까지 같이 살아갑시다. 우리 모두 영원한 축복의 가족공동체로서 그날,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기쁨 중에 뵙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친정 길은 참대, 갈대 엇벤 길을 신 벗어 들고도 새 날듯이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 친정 아버지를 만나 뵈러 가는 꿈길 같이 행복한 우리 소망가족 공동체가 깊이 생각해야 할 친정 아버지에 얽힌 ‘델마 톰슨’의 가족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겠어요. 이런 곳보다는 차라리 형무소가 났겠어요!”
2차 대전 중에 델마 톰슨이라는 부인은 남편을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사막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 배속됩니다. 델마 톰슨 역시 사막근처의 낡은 오두막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곳은 섭씨 45~5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견디기 어려웠으며, 바람에 날리는 모래로 음식조차 먹기 힘들고, 더구나 말 상대라고는 멕시코 사람과 인디언뿐,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궁리 끝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친정 부모님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를 받아본 아버지는 단 두 줄의 회답을 보냈을 뿐입니다.
“두 사나이가 형무소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단다. 그런데 한사람은 진흙탕인 땅을, 다른 한사람은 하늘의 별을 보았단다.”
평소 생각해오던 부모님의 따듯한 애정 어린 위로가 아닙니다. 일상적인 안부조차 없습니다. 달랑 두 줄의 글 그리고 의외의 내용, 이 회신에 톰슨부인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 후로 그녀로서는 단 하루도 견디기 어려운 전쟁터에서 멀리하던 낯선 이웃들을 찾아 친구를 만들고, 자연을 깊이 관찰하기 시작했고, 반짝 이는 별을 소재로 <빛나는 성벽>이라는 소설을 출간하기에 이릅니다. 생각을 바꿈으로서 툴툴거려대던 불행의 포로에서 선망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톰슨부인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대로 사위를 설득하고 딸을 토닥거리고 친정으로 불러들이고 이삿짐을 옮겼다면, 우선당장 일신상으로는 그녀는 편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부모도 고생스러운 딸에 대한 맘고생은 안 해도 될 것입니다. 오히려 부모의 도리를 했다는 자긍심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그녀에게 줄 수는 없었을 것이며, 숨겨져 있던 그녀의 재능을 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을 바꾼 ‘그리 길지 않은 두 줄의 글’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진흙탕인 땅을 보고 절망하며 살 것인가. 별을 바라보며 희망 속에서 살 것인가? 델마 톰슨은 출간기념회에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다해 변신의 기회를 갖게 하신 아버지로부터 받게 된, 단 두 줄의 글로 새로운 인생, 스타의 새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별빛을 따라 진흙탕에 묻혀있던 진주를 찾아내었으니 말입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자신에 의존하지 않고 하늘의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했습니다. 하늘의 별빛으로부터 현실의 진흙탕 흙속의 진주를 찿아내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열악한 모든 상황을 극복하며 별처럼 빛나는 스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게 한 것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델마 톰슨의 아버지처럼 우리 또한 가족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델마 톰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하늘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세상에서 해야 할 하나님의 자녀의 도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울러 이 땅의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해 참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가족 공동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진정한 가족 사랑을 회복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오늘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에서는 아브라함의 언약으로 비롯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늘의 하나님 아버지께 삿대질을 하며 ‘하나님이 언제, 어떻게 나를 사랑하셨느냐?’는 힐문을 합니다(말1:2). 출애굽에서 바벨론 포로 귀환의 때까지 단 하루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잊지 않고, 떠나지 않고, 함께 계시며, 돕고 인도하며 사랑하셨던 하나님은 깊은 사랑의 속내를 드러내 보이시며 아버지가 자식을 아낌보다 더욱 더 너희를 사랑했노라고 대답하십니다. 아직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고, 이 땅에서 하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너희 사랑하는 자녀가 아직 이 땅에 머무르며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언약공동체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이스라엘 공동체가 잘 되고 복되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가족 공동체, 한 몸 공동체로서 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나와 다르더라도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때, 참으로 가족 사랑이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도들이라도 접촉하지 못할, 만나서 대화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카스트제도로 엄격한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는 인도의 달리트 계층의 사람들, 사바 신의 똥으로 만들어졌다하여 턱에 침받이를 하고 궁둥이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닙니다. 쓰레기와 오물, 하수와 시체처리를 하며 일생을 구걸하는 권리만을 갖는 그런 ‘불가촉 천민’이 우리들 특히 우리 하나님의 가족 중엔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중의 신인, 위대한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로 삼은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회귀본능과 귀속본능을 따라 고향을 찾아 가는 민족의 명절, 임진년 설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을 많이 만나게 될 소망인들에게 언약공동체를 이루었던 복의 통로이자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임했던 가족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의 복을 얻으리라!’ 모습을 달리하는 다양한 축복된 만남을 이루게 될 설 명절의 행복한 쉼표! 다양성을 존중함으로 가족 사랑을 회복하는 마중불이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