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느8:1-12 찬송/267장
참된 영적 지도자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먼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규합하고 능력에 따라 각 사람에게 역할을 분담하여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이 참된 지도자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돌아보면 이런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지상사역의 대부분을 열 두 명의 사역자를 세우는 데 집중하셨습니다. 그들을 부르시고 양육하시고 보내심으로 당신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혼자 하실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함께 하는 기쁨과 함께 함으로써 얻게 되는 열매의 크기가 얼마나 큰 지를 아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느헤미야도 사역자를 세우는 일에 탁월한 참 지도자였습니다. 느헤미야서에 기록된 수 많은 이름들을 보면 명확합니다(느3장, 7장, 10장, 11장, 12장). 그 이름들은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마음의 성벽 재건을 포함)을 위해 직간접으로 동참하고, 헌신했던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제사장도 있고, 귀족들도 있고, 목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15가지 이상의 다양한 직종들을 가진 사람들이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그들의 동참은 자신의 일을 팽개치고, 성벽재건에 집중하는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느헤미야는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업적보다도 그들의 헌신에 집중했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느헤미야는 자신의 업적에 대한 기록보다는 그와 함께 사역에 동참했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이름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총독으로 임명된 느헤미야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권력은 그의 관심 밖의 일이었고 백성들이 그의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비전 성취를 위해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역할을 분담시키며 권한을 위임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그 단적인 예가 느헤미야서 7장에 나와 있습니다. 느헤미야서 7장 1~4절에는 성벽을 재건한 후 느헤미야가 가장 먼저 행한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역자를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1-3절에는 몇 가지 신분적 지위가 열거 되어 있는데, 1절에는 수문장과 노래하는 사람 및 레위 사람이 나오고, 2절에는 그의 친동생인 하나니와 영문 관원인 하나냐에게 예루살렘을 다스리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장면이 나오고, 3절에는 성벽을 파수하는 경찰력을 반차에 따라 배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가 그들을 등용한 것은 인간적인 친분관계 때문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에게나 위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사역자를 세우는 리더십에 나름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2절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위인이 충성되고,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에서 뛰어난 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 원칙에 따라 세워진 사역자들의 아름다운 수고로 말미암아 성벽을 짓는 일보다 더 중요한 성벽을 지키는 일들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 8장에도 느헤미야가 사역자를 세우는 리더십이 탁월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8장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공사를 완수하고, 백성들을 정착시키는 일이 일단락 된 후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비전은 표면적으로 성벽재건(하드웨어)을 완수함으로 성취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비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느헤미야의 비전은 상실된 마음의 성벽(소프트웨어)을 재건하는데 까지 확장됩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느헤미야의 비전이 사역자를 세우는 비전으로 스트레칭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전의 성취를 위해 느헤미야는 자신의 자리를 에스라에게 과감히 내어놓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보다는 에스라가 그 일에 적임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에스라는 본래 느헤미야보다 13년 정도 먼저 귀환했던 율법에 정통한 제사장이요 학사였습니다. 그는 먼저 와서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암초에 부딪쳐 낙심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를 느헤미야는 단번에 마음의 성벽 재건 프로젝트에 적임자로 알아 본 것입니다. 가히 느헤미야의 위임사역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라에게 공유된 느헤미야의 비전은 온 백성들에게 “아멘”(6절)과 “경배”(6절)와 “눈물”(9절)과 “즐거움”(12절)의 성령의 파도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소망교회에도 사역자를 세우는 리더십이 발휘됨으로 성령의 네 가지 파도가 차고 넘치길 기도합니다.